미국은 왜 블랙프라이데이에 열광할까
1년에 단 하루였던 할인행사는 어떻게 세계 최대의 쇼핑 시즌이 되었을까. 숫자 뒤에 숨겨진 미국 소비경제의 이야기.
KIMOHKIM | 경제·시장 · 소비문화 | 2026년 10월 28일
11월의 마지막 금요일, 미국의 소비가 깨어납니다
매년 11월 말이면 미국의 유통업계는 한 해 중 가장 치열한 할인 경쟁을 시작합니다. 2026년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11월 27일 금요일이며, 사이버먼데이는 11월 30일 월요일입니다. 아직 행사가 열리기 전이므로 올해의 매출을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지난해의 실제 소비 흐름과 행사의 역사를 통해 올해 무엇을 지켜봐야 할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01. 블랙프라이데이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추수감사절 다음 날은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연말 선물 구매가 본격화되는 시기입니다. 오늘날 쇼핑행사와 연결된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명칭은 1950~1960년대 필라델피아의 교통 혼잡과 인파를 설명하던 표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출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다는 설명은 후대에 널리 퍼진 해석으로, 최초의 어원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02.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중요한 이유
미국 경제에서 개인소비지출은 국내총생산의 약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소비는 유통기업뿐 아니라 제조업, 물류, 광고, 서비스업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다만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늘었다고 경제 전체가 건강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할인으로 구매 시점이 앞당겨졌거나 가격 상승으로 명목 매출만 커졌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03. 2025년 블랙프라이데이를 숫자로 읽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2025년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닷새간 약 2억 290만 명이 쇼핑에 참여했습니다. 이는 소비자 설문에 기반한 참여자 추정치입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같은 닷새간 미국 온라인 매출을 약 442억 달러로 집계했습니다. 2025년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온라인 매출은 약 118억 달러, 사이버먼데이는 약 142억 5,000만 달러였습니다. 서로 다른 조사기관의 쇼핑객 수와 온라인 매출은 측정 대상과 방식이 다르므로 직접 합산하거나 같은 지표처럼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04. 이제 블랙프라이데이는 하루가 아닙니다
과거에는 행사 당일 새벽부터 매장에 줄을 서는 풍경이 상징적이었습니다. 이제 유통업체들은 할인행사를 며칠 또는 몇 주 앞당겨 시작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를 함께 운영합니다. 사이버먼데이도 온라인 중심의 별도 행사에서 긴 연말 쇼핑 시즌의 일부로 변화했습니다. 소비자는 여러 날에 걸쳐 가격과 배송 조건을 비교하며 구매 시점을 선택합니다.

05. 할인율보다 중요한 실제 구매가격
할인율이 높다고 반드시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평소 100달러에 판매하던 제품의 비교 기준가격을 150달러로 제시한 뒤 30% 할인하면 결제가는 105달러입니다. 이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사례입니다. 소비자는 광고에 표시된 할인율보다 최근 실제 판매가격과 총결제금액을 확인해야 합니다.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할인 때문에 구입하는 행동도 절약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06. 스마트폰과 AI가 바꾸는 쇼핑
어도비에 따르면 2025년 미국 연말 온라인 쇼핑 시즌에는 스마트폰 구매가 온라인 매출의 56.4%를 차지했습니다. 생성형 AI를 통해 소매 웹사이트로 유입되는 트래픽도 빠르게 증가했지만, 증가율과 전체 트래픽에서의 비중은 구분해야 합니다. AI는 상품 검색과 비교를 돕는 수단이 될 수 있으나, 추천 결과의 정확성과 가격 비교는 소비자가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07. 한국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것
미국의 할인 가격이 곧 한국에서의 최종 구매가격은 아닙니다. 환율, 국제배송비, 수입세금, 카드 수수료를 합산해야 하며 전자제품은 전압, 플러그, 국내 보증과 사후서비스 조건도 살펴야 합니다. 면세·통관 조건은 품목과 발송 국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매 전에 관세청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08. 2026년에는 무엇을 지켜봐야 할까
첫째,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와 할인 폭을 살펴야 합니다. 둘째, 온라인·모바일 구매 비중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매출 증가가 유통기업의 이익 증가로 연결되는지 구분해야 합니다. 넷째, AI 기반 상품 탐색이 실제 구매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만합니다. 마지막으로 행사 기간의 구매 증가가 12월 소비를 앞당긴 효과인지 연말 전체 소비를 늘린 효과인지 비교해야 합니다.
KIMOHKIM EDITOR’S NOTE — 우리는 무엇을 사는가
블랙프라이데이는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구매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충동적인 지출을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가격표에 적힌 할인율은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물건이 내 삶에 필요한지 판단하는 일은 소비자 자신의 몫입니다. 가장 큰 할인은 가격표에 적혀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가장 현명한 소비는 가격표를 보기 전에 이미 결정됩니다.
참고자료
- National Retail Federation, Thanksgiving Holiday Weekend Draws a Record 203 Million Shoppers (2025)
- Adobe, Holiday Shopping Season Drove a Record $257.8 Billion Online with Consumers Embracing Generative AI Tools (2026-01-07)
- Time and Date, Black Friday 2026 in the United States
- 관세청 해외직구 안내 (통관·과세 확인용)
2026년 10월 28일까지 공개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2026년 행사 실적은 행사 종료 후 확인해야 합니다.
KIMOHKIM | 일상을 넘어, 세상을 읽는 시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