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상하게 리센느 영상을 자꾸 보게 된다.
처음에는 노래가 좋았고, 멤버들의 분위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영상을 하나씩 보다 보니 조금 다른 감정이 생겼다. 단순히 “잘됐다”는 느낌보다, 쉽지 않은 환경에서 버티고 올라오는 과정을 지켜보는 감정에 가까웠다.
누구나 좋은 환경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많은 사람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어떤 팀은 오랫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자신들만의 매력과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발견된다.
리센느가 그랬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조금 더 따라가다 보면, 리센느만의 성공담에서 끝나지 않는다.
원이와 함께 나의 연수 아저씨에 출연했던 코미디언 이선민과 유영우까지, 세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차례로 주목받기 시작한 과정은 또 하나의 성장 서사가 됐다.
처음부터 크게 주목받았던 팀은 아니었다
리센느는 2024년 3월 데뷔한 5인조 걸그룹이다.
대형 기획사의 신인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거대한 팬덤이나 압도적인 화제성을 안고 출발한 팀도 아니었다.
하지만 꾸준히 음악을 발표했고 무대와 콘텐츠를 이어갔다.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LOVE ATTACK은 2024년 8월 발표됐지만, 당시 곧바로 대중적 히트곡이 된 것은 아니었다. 이후 한 차례 입소문을 타며 차트에 오르기도 했지만, 진짜 반전은 훨씬 뒤에 찾아왔다.
이런 시간은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나중에 성공이 찾아왔을 때, 그동안 쌓인 시간이 오히려 가장 강한 이야기가 된다.
반전은 ‘거제 야호’에서 시작됐다
2026년 리센느를 둘러싼 분위기를 바꾼 결정적인 계기 가운데 하나는 이른바 ‘거제 야호’였다.
원이의 유튜브 콘텐츠에서 거제 출신 원이와 일본인 멤버 미나미가 주고받은 장면이 밈처럼 퍼졌고, 숏폼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흐름 이후 LOVE ATTACK은 다시 순위를 끌어올리며 2026년 7월 멜론 TOP100 1위에 올랐다. 발매 약 1년 11개월 만의 일이었다.
흥미로운 건 이 성공이 화려한 광고나 대규모 프로모션보다 자연스러운 콘텐츠에서 시작됐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완벽하게 연출된 아이돌의 모습보다, 사투리를 쓰고 장난을 치고 서로 편하게 대화하는 멤버들의 모습에서 친근함을 느꼈다.
그 친근함이 음악을 다시 찾아보게 만드는 입구가 됐다.
‘나의 연수 아저씨’, 세 사람의 관계가 만든 또 하나의 서사
리센느 원이를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콘텐츠가 나의 연수 아저씨다.
이 콘텐츠에서 코미디언 이선민과 유영우는 원이의 운전 연수를 도왔다.
처음에는 단순한 운전연수 웹예능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청자들이 좋아한 것은 세 사람 사이의 관계였다.

이선민과 유영우가 원이를 놀리면서도 챙겨주고, 원이 역시 두 사람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케미를 만들었다.
그리고 콘텐츠가 끝날 무렵에는 관계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2026년 7월 공개된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이선민과 유영우가 원이에게 자필 편지를 전했고, 원이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단순한 예능 출연자 이상의 관계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얻었다.
더 특별했던 건 결국 세 사람 모두 주목받았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가 더 인상적인 이유는 세 사람 모두 처음부터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다는 데 있다.
이선민은 2016년 SBS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지만, 최근 들어 놀면 뭐하니?, 나 혼자 산다 등 지상파 예능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전성기를 맞았다.
유영우 역시 활동의 부침을 겪은 뒤 유튜브 유스데스크와 여러 콘텐츠를 통해 존재감을 키웠고,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으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원이는 리센느의 역주행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멤버 중 한 명이 됐다.
일간스포츠는 나의 연수 아저씨에서 함께했던 세 사람이 불과 몇 달 사이 각자의 영역에서 큰 사랑을 받게 됐다는 점을 하나의 특별한 서사로 짚었다.
결국 셋 다 잘됐다.
경쟁보다 우정이 먼저 보였다
더 보기 좋았던 건 세 사람이 서로의 성공을 바라보는 태도였다.
유영우는 원이의 인기 상승에 자신이 기여한 정도를 묻는 질문에 “5%도 안 된다”고 말하며, 원이는 원래 잘될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이선민이 원이의 매력을 더 잘 끌어냈고 자신은 그 옆을 받쳐준 역할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선민 역시 유영우의 끼와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자신과 유영우를 두고 “언더독의 반란”이라는 표현을 쓰며, 오래 함께한 동료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누가 누구를 성공시켰는지보다, 서로 잘되기를 바라는 관계가 먼저 보였기 때문이다.
바이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성공
리센느의 성공을 단순히 밈 하나의 힘으로 설명하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된다.
사람들이 팀을 발견하게 만든 계기는 콘텐츠였지만, 결국 관심을 유지시킨 것은 음악이었다.
LOVE ATTACK은 2026년 7월 멜론 TOP100 1위에 올랐고 이후에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Pretty Girl 역시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에서 성과를 이어갔다.

결국 구조는 명확했다.
콘텐츠가 사람을 불러왔고, 음악이 사람을 남게 했다.
첫 음악방송 1위가 특별했던 이유
2026년 7월 14일 리센느는 Pretty Girl로 SBS Life 더 쇼에서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를 기록했다.
데뷔 약 2년 4개월 만이었다.
그래서 첫 1위 장면은 단순한 순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오랫동안 자신들을 알리기 위해 활동해온 팀에게는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확인에 가까웠을 것이다.
사람들이 리센느를 ‘응원하고 싶은 팀’으로 보는 이유
2026년 10월 리센느는 걸그룹 브랜드평판에서 1위를 기록했다. 8월과 9월에 이어 10월까지 3개월 연속 1위였다.
이 수치가 인기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하지만 리센느가 짧은 시간 안에 단순한 화제성 이상으로 대중적 존재감을 키웠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음악만큼이나 사람들이 팀의 과정을 알고 있다는 점이 있다.
‘기적’보다 더 정확한 말은 ‘뒤늦은 발견’일지도 모른다
리센느를 두고 ‘중소돌의 기적’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기적이라는 단어만으로 설명하면 조금 아쉽다. 기적은 어느 날 갑자기 벌어진 일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리센느에게는 이미 음악이 있었고, 무대가 있었고, 여러 콘텐츠와 시간이 쌓여 있었다.
LOVE ATTACK 역시 2026년에 갑자기 만들어진 곡이 아니라 2024년에 이미 발표된 곡이었다.
새로 생긴 것은 음악이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그래서 리센느의 성공을 표현할 때는 어쩌면 ‘기적’보다 뒤늦은 발견이라는 말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결국 사람들은 성공보다 과정을 응원한다
리센느의 이야기가 마음을 움직이는 이유는 단순히 차트 1위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결과만 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과정에 더 깊게 감정을 싣기도 한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누구와 함께 버텼는지. 잘된 뒤에도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래서 나의 연수 아저씨에서 시작된 원이·이선민·유영우의 관계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각자의 성공 속도는 달랐지만 결국 세 사람 모두 자기 자리에서 주목받았다. 그리고 서로의 성공을 경쟁처럼 바라보기보다 기뻐했다.

아마 내가 요즘 리센느 영상을 자꾸 찾아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좋은 노래를 듣는 즐거움도 있지만, 누군가가 오랜 시간 자기 일을 하다가 결국 사람들에게 발견되는 순간을 보는 일은 생각보다 꽤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그 옆에 함께 웃어줄 사람들이 있다는 건 더 좋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한마디가 나온다.
“다들 정말 잘됐다.”
KIMOHKIM 한 줄 정리
리센느의 성공은 단순한 바이럴의 결과가 아니었다. 자연스러운 콘텐츠가 사람들을 불러왔고, 이미 쌓여 있던 음악이 그 관심을 오래 붙잡았다. 여기에 ‘나의 연수 아저씨’를 통해 이어진 원이·이선민·유영우의 성장과 우정이 더해지면서, 사람들은 성공 자체보다 그들이 여기까지 온 과정을 응원하게 됐다.





